제주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체에 올 하반기 1000억원 규모의 관광진흥기금 특별 융자를 지원한다.
도는 ‘2021년 하반기 제주관광진흥기금 특별융자지원 계획’을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제주웰컴센터 특별지원센터를 통한 방문 및 온라인 접수를 받는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총 융자 규모 1000억원 가운데 여행업, 관광편의시설업, 유원시설업 등에 경영안정자금 800억원과 관광시설 및 숙박업 등에 개·보수 자금 200억원을 배정했다.
지원은 융자 추천액 대출 실행에 따른 이자 차액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출 금리는 기획재정부의 분기별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사업 변동금리 등을 적용해 0.87%로 확정했다. 융자 조건은 2년 거치 3년 균등 상환이다.
올해는 융자 추천 금액 선정 방식이 소폭 달라졌다.
도는 지난해까지 전년도 매출액 범위에서 지원 업체를 선정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상황 등을 고려해 최근 3년 중 사업자 측에 유리한 년도의 매출액 범위에서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코로나19가 1년 9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내국인 관광객 규모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 전세버스 업계를 비롯해 면세점, 카지노 등 외국인 관광 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등 수도권과 제주도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면서 지난 봄 이후 반짝했던 제주 관광은 다시 비수기로 접어들었다.
광복절 이전 하루 평균 3만 5000명 선을 오가던 입도 관광객 수는 최근 들어 2만 5000명 대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내 카지노 업계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카지노 납부금을 주요 재원으로 조성되는 제주관광진흥기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 상반기 383개 업체에 675억 원 규모의 융자를 추천했다. 또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업체 어려움을 감안해 기존 대출 실행자 1194건·2412억 원에 대해 1년 간 상환 유예를 결정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