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멈추나…노조 “구조조정 시 9월14일 파업”

입력 2021-08-23 10:04 수정 2021-08-23 11:13
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열차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오는 9월 14일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를 운영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서울시가 노조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9월 14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청년 신규채용 이행 등 핵심 요구를 내걸고 있다.

노조는 특히 적자 폭 확대에 따라 서울시와 공사 측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고질적인 재정난의 원인이 노약자 무임수송에 있다며 코레일(한국철도)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이 손실금을 보전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 인력의 10% 감축안과 임금 동결을 제시한 사측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서도 “노동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일방적인 자구책”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이다.

파업이 실제 이뤄지면 2016년 성과연봉제 반대 총파업 이후 5년 만이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정부·서울시와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열차를 멈추기에 앞서 잘못된 정책을 멈추게 하는 것이 투쟁의 이유이자 목적”이라면서 “지하철 파업은 시민 불편뿐 아니라 혼잡도 가중으로 방역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끝내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전면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이달 16일부터 20일 정오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 인원 대비 약 81.6%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