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간부가 수도 카불 점령은 계획되지 않은 일이었다고 밝혔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 고위 간부인 압둘 카하르 발키는 2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카불에 입성하기 전에 정치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원했다”며 “카불 점령은 계획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프간 보안군이 카불을 포기한 채 떠났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카불의 방위를 떠맡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키는 정부 구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포괄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도를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옮길지에 대한 안건도 논의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칸다하르는 아프간 제2의 도시이자, 탈레반이 1994년 만들어져 세력을 키운 곳이다.
발키는 탈레반에 대해 아프간 국민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점에 대해선 “사람들이 지금 공항으로 달려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사면을 발표했기 때문에 공포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카불 공항의 내부를 통제하고 있는 미군과는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선 “이슬람 율법은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여기서 여성 권리는 남성이나 아이들의 권리와 마찬가지로 모호함이 없다”며 논의를 통해 보다 명확하게 규정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발키는 최근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정부 관리와 시민 사회 인사에 대한 폭력에 대해선 “탈레반 대원들이 그런 일에 연루되면 가장 먼저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