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쇼크’…정치적 고향에서도 패배한 日 스가

입력 2021-08-22 21:01 수정 2021-08-22 23:20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연합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일본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추천한 후보가 낙선한 것으로 예상됐다. 중·참의원 재보선과 도쿄도의회 선거에 이어 3연패다. 스가 총리의 ‘재집권’ 구상에도 사실상 빨간불이 들어왔다.

NHK는 2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시장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 업헌민주당이 추천한 야마나카 다케하루 전 요코하마시립대 의학부 교수가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요코하마는 인구수(375만명)로는 일본 내 제2의 도시이자, 스가 총리에겐 지역구인 ‘정치적 고향’이다. 또 자민당 후보로 나선 오코노기 히치로 전 국가공안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스가 진영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만큼 스가 총리는 오코노기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NHK 캡처

이에 입헌민주당은 공산당, 사민당 등 야당과 연합해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코로나19 전문가인 야마나카 후보를 공천하고 연합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처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를 넘어 사실상 ‘정권 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오코노기 후보가 낙선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타격을 피하기가 어렵게 됐다.

일본 총리 관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의 주간지인 아레아(AREA)에 “선거 패배로 스가 정권으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다”며 “그는 총리가 직접 움직였는데 왜 오코노기가 이기지 못했는지 패인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관저 내 분위기를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사실상 스가 총리를 대체하려는 반대파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중의원 해산 없이 임기 만료 선거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