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유통기한 6개월, 폐기 기부는 사실 아닙니다”

입력 2021-08-22 17:22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수가 인구 대비 50%를 넘어선 21일 서울시 양천구 건강힐링문화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2568만8694명으로, 이는 전 국민의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가 한목소리로 루마니아 정부의 모더나 백신 무상 제공 소식에 ‘폐기 직전 백신을 지원 받는 백신거지다’ ‘유통기한 임박 백신을 받다니 자괴감 든다’는 식으로 비판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전면 반박했다.

여 보좌관은 22일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루마니아 백신 관련한 뉴스를 캡처해 공유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님, 홍준표 의원님, 그리고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님, 루마니아와 협의 중인 모더나 백신은 ‘폐기직전’이거나 ‘유통기한 임박’ 백신이 아니다”라며 “협의 중인 모더나 백신은 유효기한이 11월 이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모더나 백신 유효기간은 영하 20℃에서 6개월까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루마니아)무상공여는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나라와 루마니아 간 백신 스와프(교환) 차원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외교부의 입장을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국이 유통기간 얼마 안 남은 얀센 백신을 줘서 겨우 숨 돌렸고, 이스라엘에 이어 루마니아에 유통 기한이 임박한 백신을 받고 나중에 우리가 새 백신을 확보하면 돌려준다는 협상을 체결한다는 뉴스를 들으니 자괴감이 든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한국이)백신 거지가 되었나. 그렇게 동냥하듯이 백신을 구하지 말고 진작 백신 선진국과 교섭해서 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루마니아 보건부는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도자료를 통해 “모더나로부터 구매한 백신 중 45만 회 접종분을 한국에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루마니아 국영 매체 아제르프레스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을 한국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면서 우리 정부의 백신 수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야권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작년 3월 우리나라가 루마니아에 진단키트 등 방역장비를 지원하면서 양국은 신뢰를 쌓아왔다”며 루마니아에서 들여오는 모더나 백신은 상호 협력에 따른 스와프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루마니아 정부의 ‘모더나 백신 기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부대표단으로 미국 모더나 본사를 최근 항의 방문했던 강도태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2차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모더나 백신 국내 공급 계획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