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마이스 23일 남해안 상륙… 전국에 많은 비 예상

입력 2021-08-22 16:41


제주 남쪽 먼 바다에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남해안에 상륙해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빠져 나가는 24일 이후에도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오마이스가 제주에 접근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기존 예보와 달리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 중”이라며 “23일 밤 남해안에 상륙해 제주와 남부지역 중심으로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당초 기상청은 태풍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태풍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였던 티베트 고기압과 국내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여기에 해수면의 더운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태풍의 위력이 약해지지 않았다.

오마이스의 크기는 ‘소형’으로 분류됐고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로 약한 태풍에 속한다. 강도나 규모가 크진 않지만 태풍과 정체전선이 맞물리면서 전국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수반한 많은 양의 수증기와 비구름이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정체전선을 강화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놓이는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최대 풍속이 시속 100㎞를 넘는 등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스는 23일 광주 남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24일에는 울릉도 북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태풍을 따라 서쪽에서 다가오던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23~25일 전국 곳곳에 시간당 50~7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과 저기압의 영향이 끝난 후에도 당분간 비소식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만나는 형태의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이달 말까지 제주 등에는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