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의 결승 상대, 베릴은 젠지를 지목했다

입력 2021-08-21 21:58 수정 2021-08-21 22:19

“양 팀의 실력이 엇비슷해요. 개인적으로는 젠지가 약간 더 우세해 보이네요.”

담원 기아 ‘베릴’ 조건희의 선택은 젠지였다.

담원 기아는 2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3대 0으로 격파,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서머 시즌, 올해 스프링 시즌을 연이어 우승한 바 있는 담원 기아다. 이제 3연속 우승을 정조준한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조건희는 “이번 3연속 결승 진출 성공으로 과거 SK텔레콤 T1이 세웠던 것과 같은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T1은 2015~6년과 2019~20년 각각 3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조건희는 “농심은 라인전이 강한 챔피언보다는 라인전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는 챔피언들을 선호하고, 한타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팀”이라면서 “우리가 고른 챔피언의 특성을 잘 살린 게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담원 기아는 이날 1, 2세트 때 제이스·직스 조합을 골라 승점을 챙겼다. 조건희는 “직스가 한 번 버프를 받은 뒤 높은 티어의 챔피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직스가 AP 딜러이다 보니 다른 라인에서 AD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어야 했다”고 픽의 이유를 설명했다.

조건희는 ‘전승 카드’ 렐을 오랜만에 꺼내 2승을 더했다. 지난달 7일 리브 샌드박스와의 맞대결 이후 1달여 만이다. 조건희는 “렐이 예전에 ‘철마술(W)’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2초 늘어나는 너프를 받은 적이 있었다”며 “최근 11.15 패치에서 다시 재사용 대기시간이 예전과 같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부터인지 라이엇 게임즈가 ‘예전에 뺏어갔던 걸 다시 돌려주는’ 버프를 자주 하고 있다. 그레이브즈의 공격력도 비슷한 너프와 버프를 받았다”면서 “렐이 대미지 측면에서는 너프를 받지 않았다. 무난하다고 판단해 골랐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부터는 11.16 패치로 진행된다. 하지만 조건희는 “요즘 자주 등장하는 다이애나와 리 신의 정글링 속도가 느려지거나, 신 짜오의 공격력이 감소하는 변화가 있었지만 큰 차이를 느끼진 않는다”고 밝혔다.

담원 기아의 결승 상대는 22일 정해진다. 젠지와 T1이 대결한다. 조건희는 “우리가 ‘2021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둘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양 팀의 실력이 엇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젠지가 약간 더 우세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건희는 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는 한타 포지셔닝을 꼽았다. 그는 “남은 일주일간 열심히 준비하겠다. 결승전에서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