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지방 경찰청장을 잔인하게 처형하는 동영상이 SNS에 확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탈레반이 집권 후 포용적 정부 구성을 약속한 것과 달리 보복, 색출 작업을 펼치는 모습이 잇따라 확인되며 국제 사회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잡은 직후 아프간 바드기스주의 경찰청장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Haji Mullah Achakzai)를 체포했으며 지난 18일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60대 초반인 아차크자이 청장은 탈레반이 표적으로 삼아온 반 탈레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아차크자이 청장을 잔혹하게 처형했다. 트위터 등 SNS에 아차크자이 청장 이름을 검색하면 눈이 가려지고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혀진 남성의 모습이 확인된다. 이어 수십 발의 총알에 쓰러지는 장면이 나온다.
이 동영상을 공유한 누리꾼들은 “너무나 안타깝다” “보복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탈레반” “본모습을 드러냈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탈레반은 지난 17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보복이 없다고 선언했지만, 이전 정부 관료나 미국 조력자 등을 색출하고 있으며, 라그만주의 주지사와 경찰청장도 탈레반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SNS와 현지 언론 등은 탈레반이 순찰대를 구성해 집집마다 방문해 확인작업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