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네거티브로 스스로 초라하게 만드는 일 없기를”

입력 2021-08-21 10:40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 이상 소모적 네거티브로 우리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저부터 경계하겠다. 저부터 더 배려하고 ‘원팀’으로 승리하는 데에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지사의 또 다시 네거티브 중단 호소는 보은 인사 논란 속에 스스로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를 자진 사퇴한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 때문이다.

이 지사는 먼저 황씨에 대한 보은 인사 논란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제가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일도 없으니 보은 인사일 수 없다”며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 당하고, 친일파로 공격 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당한 황 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지금도 황교익 선생이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전문가로서 경기관광공사에 적격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면서 “황씨는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끌려들어 와 전문가로서의 평판에 치명적 손상을 입고, 검증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우리 모두를 위해 후보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황씨를 적극 두둔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 지사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에게는 정중하게 사과했다.

그는 “황 선생님 본인도 인정했듯이 선을 넘은 발언에 대해서는 저 역시 우려하고 경계했다.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며 “사과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낙연 후보님께 사과 드린다”고 황씨가 이낙연 캠프 측과 원색 공방을 벌인 데 유감을 표했다.

이어 “공격했던 사람이나 무심한 관전자에게는 정치 과정에서의 소동극으로 곧 잊힐지 모르지만, 당사자는 큰 상처를 입었다. 빨리 치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공인으로서 기여하고자 했던 한 시민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부정당한 참담한 상황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으며 “다시 한 번 황 선생님께 죄송하고 안타깝다는 말씀드린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