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러시아 ‘코비박’ 사전검토… “도입 계획 백신 아냐”

입력 2021-08-20 18:30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일 국내 특수목적법인 엠피코퍼레이션(MPC)이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코비박’의 비임상 자료를 제출하고 허가신청 전 사전검토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MPC는 코비박의 국내 위탁생산 등을 맡고 있다.

코비박은 러시아 국영 추마코프 연구소가 개발했으며 바이러스를 가열·화학 처리해 사멸시킨 다음 체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불활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스푸트니크V와 에피백코로나에 이어 러시아가 세 번째로 내놓은 백신이기도 하다. 추마코프 연구소 측은 앞서 코비박의 예방효과가 8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코비박은 정부의 ‘백신 포트폴리오’에 포함돼있지 않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월 긴급사용승인을 받고 3월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자료를 제출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서는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

향후 국내 도입 가능성도 현재로선 높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불활화 방식으로 만들어져 일찌감치 WHO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시노백·시노팜 백신도 아직 구체적인 국내 도입 논의가 없다. 전문가 사이에선 식약처 허가를 계기로 수출을 활성화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의 생명과학 기술력, 생산역량 등을 고려한 접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