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먹방 저격 “희희덕거릴 시간 아니었다”

입력 2021-08-20 16:46 수정 2021-08-20 16:57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황교익TV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떡볶이 ‘먹방’(먹는 방송)을 촬영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 지사는 “(화재 당시)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그에 맞게 지휘를 했다”며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교묘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맞받아쳤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누구도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소방 구조대장이 진화작업 도중 실종된 상태에서 도정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먹방 일정을 강행한 것이 적절하냐고 물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점이 떡볶이 먹으며 히히덕 거릴 시간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이 지사의 그날 동선을 공개한 뒤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며 “애끊는 화재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지사를 향해 “구구절절 변명할 것 없이 ‘무조건 잘못했다,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하는 게 좋을 듯”이라고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또 글을 올려 이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가 현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건 쉴드를 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떡볶이집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지사가 있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