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국민 걷기 캠페인’을 토요일마다 계속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서울시가 전날 사랑제일교회를 폐쇄하자 반기를 든 것이다.
국민혁명당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 탄핵을 위한 국민 걷기 캠페인을 매주 토요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국민 걷기 캠페인이란 국민혁명당 당원들이 서울 도심 일대를 자발적으로 혼자 걸으며 시위를 벌이는 방식이다. 앞서 경찰은 이를 ‘변형된 1인 시위’로 규정했다.
국민혁명당이 예고한 국민 걷기 캠페인은 매주 토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역·광화문·서울 시청 등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호를 외치거나 피켓을 들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들은 광복절 연휴에도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같은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병력을 모아 인근을 원천봉쇄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차단했다. 경찰은 현재 국민혁명당 등 4개 단체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내사 중이다.
서울시는 전날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폐쇄 조치했다. 대면 예배 금지 조치 이후에도 5주 연속 대규모 예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할 예정이다. 국민혁명당은 “전광훈 목사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며 “교회 폐쇄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정치 방역·사기 방역을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