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황교익 사퇴수용…죄송하고 안타깝다”

입력 2021-08-20 10:54 수정 2021-08-20 10:56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성평등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 올랐던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가 자진사퇴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도 황교익 선생이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전문가로서 경기관광공사에 적격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황씨에 대한 이낙연 캠프 측의 공세에 황씨가 반격하며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던 것에 대해선 “선을 넘은 발언에 대해 저 역시 우려하고 경계했다.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이낙연 후보께 사과드린다”고 썼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이 지사는 그러면서도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일도 없으니 보은 인사일 수 없다.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당하고 친일파로 공격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 당한 황 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며 황씨를 향했던 공격에 유감을 표했다.

황씨가 과거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옹호했던 덕에 후보자로 내정됐다는 식의 지적에 반박한 것이다.

이어 “(황씨는) 정치인도 아니고 한 명의 시민일 뿐인데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끌려 들어와 전문가로서는 생명과 같은 평판에 치명적 손상을 입고 검증기회도 갖지 못한 채 우리 모두를 위해 후보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고도 했다.

또 “정당한 절차를 통해 공인으로서 기여하고자 했던 한 시민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부정당한 참담한 상황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면서 “다시 한번 황 선생님께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한사람을 지키는 것이 모두를 지키는 출발입니다. 그런데 모두를 위해 한 사람이 스스로를 내려놓았다”면서 “다시 한번 황교익 선생의 결단에 위로의 마음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했던 사람이나 관전자들에게는 하나의 소동극으로 곧 잊혀질지 모르지만 당사자는 이 일이 없던 과거로는 돌아칼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황교익 선생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길 바란다.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길 그 분을 이 상황에 오게 한 당사자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소모적 네거티브로 우리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저부터 경계하겠다. 저부터 더 배려하고 원팀으로 승리하는 데에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