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독도 방문 딴지 일본 망언에 뿔난 대구·경북

입력 2021-08-20 10:03 수정 2021-08-20 10:06
경북도가 지난 15일 실시한 대구-울릉도(독도) 무착륙 비행 행사에 참여한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독도 모습. 국민DB

대한민국 야당 국회의원의 독도 방문을 놓고 일본 외무성이 항의와 재발방지를 요청한 것에 대해 독도 관할 광역단체인 경북과 야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대구가 불쾌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2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광복절인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 영상 콘텐츠 제작과 울릉도·독도 관련 사업 확인 등의 목적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의 사전 항의와 중지 요청에도 한국 국회의원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부르는 이름)에 상륙했다”고 항의하며 우리나라 측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에 경북도는 일본 측의 망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일본 외무성의 매년 되풀이되는 독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망언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300만 도민과 함께 일본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요하고 교묘하게 역사 왜곡을 일삼고 독도에 대한 침탈 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은 과거 침략 행위를 진정으로 사죄하고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광복절 경축 독도태권도 퍼포먼스’ ‘대구-울릉도(독도) 무착륙 비행’ ‘울릉도(독도) 특산식물 사진전’ ‘외국인 유학생 평화기고단 독도탐방 행사’ 등 독도 알리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홍 의원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일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가토 관방잔관이 자기네 영토에 무단침임했다고 항의했는데 내가 내 집에 갔는데 이웃집에서 ‘도둑이야’라고 소리친 격이다”며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에 대한 우려보다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