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 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족은 ‘의료진과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50분쯤 충남 아산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한 병실에서 6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관과 소방 구급대원 등이 발견했다.
‘(A씨와) 연락되지 않는다’는 A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구급대원은 잠겨 있는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A씨의 시신을 확인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 12일 이곳에 입소했다. 입소 당시 무증상이었지만 이튿날부터 콧물 등 일부 증상을 보였고 나흘 뒤엔 구토와 설사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A씨는 기저질환이 없었고, 지난 9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증상이 악화돼도 의료진을 만나기 어렵고 관리가 부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은 최근 MBC와의 통화에서 “A씨가 앞서 구토 증세로 의료진을 부르려고 했지만 ‘앱 사용이 어렵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의료진을 부를 수 있는 비상벨이라도 있었다면 사망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일 인천 연수구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여성 입소자 B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방역당국과 함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