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준석 망했다…원희룡 노이즈마케팅은 성공”

입력 2021-08-20 08:11 수정 2021-08-20 08:14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공동취재사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준석-원희룡’ 갈등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망했다”고 평했다. 원 전 제주도지사에 대해선 “급한 나머지 선택한 노이즈마케팅이었다”며 “전략으론 성공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19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이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어쨌든 초반 관리에는 실패한 것 같다. (자신을) 건드렸을 때의 대응방식이 제가 볼 때는 그렇게 안정적이지 못했다. 그런 측면에서 조금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개인적으로 이 대표를 좋아한다. 합리적이고 거짓말을 잘 안 한다”면서도 “대신 문제는 당을 이끄는 건 경륜이라는 것이다. 당 구성원들이 대들고 당 대선후보들이 시비를 건다는 건 (이 대표를) 얕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어 원 전 지사에 대해서는 “원래 이렇게 할 분이 아닌데 바뀐 것 같다”면서 “(원 전 지사가) 도지사까지 그만뒀는데 떨어지면 안 된다는 고민에 노이즈마케팅을 한 것 같은데 결과는 일단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했던 것 같다. 예선에서 떨어지는 모멸감을 견디기보다는 ‘미안하지만 이준석 대표를 가지고 조금 장사를 해야겠다’라고 한 것 같다”면서 “일단 정치적 이해득실로는 성공이지만,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남는다. 그러면 대통령 후보는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 국회사진기자단)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서영희 기자)

우 의원은 ‘윤석열 정리된다’는 통화내용을 둘러싼 이 대표와 원 전 지사의 입장차와 관련해선 “이 대표가 빌미는 줬다. 공정성 훼손은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이 대표 입장에서는 어쨌든 (윤석열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사담이니까 원 전 지사를 격려하려고 한 말인 건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그걸 공정성 문제로 시비 걸면 인간적으로 서운할 수 있다. 그래서 양쪽 다 심하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곧 정리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17일 녹취록을 공개했지만 표현의 해석을 놓고 원 전 지사가 문제를 제기하며 녹취파일 원본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논란이 커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