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깨비, 월매요…톡톡 튀는 공공배달앱, 성공 키워드는

입력 2021-08-20 00:49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배달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기존 민간배달앱의 높은 중개수수료에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취지다. 최대 15%에 달하는 민간배달앱 중개수수료와 달리, 공공배달앱은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부담률을 대폭 낮췄다. 지자체장까지 나서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저마다 다른 성적표에 지자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상북도는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다음 달 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먹깨비는 포항·김천·안동·구미·영주·영천·상주·문경·경산·칠곡·예천 11개 시·군에서 운영한다. 가맹점은 가입비와 광고료 없이 중개 수수료 1.5%만 부담하면 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일 도청 직원을 대상으로 가입 홍보 활동을 벌이며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 소비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적극 가입해 활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9일 경북 공공 배달앱 먹깨비를 도청 직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전북 남원시도 다음 달 말 공공배달앱 ‘월매요’를 출시한다. 남원시는 월매요 가맹점에 배달앱 이용수수료를 매달 1만원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퀵 배달업에 대한 산재보험 가입과 헬멧, 조끼 등의 안전보호장비도 지원한다.

새로운 공공배달앱이 잇따라 출시되는 배경에는 다른 지자체 공공배달앱의 성공 사례가 있다. 이 지자체들은 공공배달앱 적용 지역을 확대하거나 앱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등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은 누적 거래액 400억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화성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특급은 지난달 29일 군포시에서 서비스를 개시하며 도내 23개 지자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했던 경기도 전역 서비스 확대를 올해까지 앞당길 계획이다.


배달특급은 서비스 지역 확대와 더불어 지역 밀착 소비자 혜택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소비자가 지역 화폐를 이용해 결제할 경우, 최대 15%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더욱이 배달특급은 지역화폐로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좋은 반응을 얻는 공공배달앱이 있는 반면, 부진한 실적으로 아쉬운 소리를 듣는 공공배달앱도 있다. 대전의 공공배달앱이 대표적이다.

대전시는 지난 2월 공공배달앱 ‘온통대전 부르심’을 출시했다. 세종시·공주시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공배달앱 ‘휘파람’도 지난 5월 시작했다. 7월 기준으로 부르심의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0.1건, 휘파람의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0.2건으로 두 서비스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홍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가맹점 모집이 더뎌 선택의 폭이 좁다고 지적한다. 주문이 음식점에 전달되지 않는 등 앱 기능에 오류가 간혹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19일 “공공배달앱의 실적 부진을 인지하고 있으며, 가맹점 확보를 중심으로 한 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중개수수료가 낮아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은 알지만, 어쨌든 이용하기가 편해야 소비자도 공공배달앱을 선뜻 쓸 마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