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2학기 개학이 본격화됐지만 하루 30만명이 넘는 인원이 e학습터와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에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경기·인천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150곳은 전면 원격수업으로 2학기를 시작했다. 학생 확진자는 올해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등교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등교확대 방침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LMS 접속자는 전날 오후 5시 기준 30만3763명이었다. 화상수업서비스 접속자는 11만4306명이었다. 2학기 전면등교 방침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원격수업 시스템으로 수업을 들은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학 첫 주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는 학교들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LMS 접속자는 등교수업 비중이 늘어나면 차츰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교들은 속속 개학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유치원·초·중·고교 8082곳(39.4%)이 등교수업을 했다. 전면 원격수업을 한 곳은 173곳(0.8%)이고, 방학 중인 학교는 1만2257곳(59.8%)이었다. 전면 원격수업 학교 대다수는 거리두기 4단계인 수도권(150곳)에 몰려 있었다. 등교수업을 진행한 학교에서 전면 등교가 이뤄진 것도 아니다. 밀집도 조절을 통해 한 학년이라도 등교했으면 등교수업 학교로 집계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 학생은 지난 12∼18일 1주 동안 전국에서 1137명 나왔다. 하루 162.4명꼴로 지난 1학기의 최다 일평균 확진자(146.5명)를 넘어섰다. 그러나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은 등교수업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가능한 최대로 등교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의 등교 확대 방안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모든 학생이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4단계에서는 초등 3학년 이상은 2분의 1 이하, 중학교는 3분의 2 이하의 규모에서 등교가 가능하다. 고교 1~2학년의 경우 2분의 1 등교부터 전면 등교까지 열어놨다.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백신을 접종한 고교 3학년 등은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돼 전면 등교한다.
조 교육감은 “시차 등교나 오전·오후반 등 방식을 통해 모든 학년이 등교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초등 3학년 이상 고교 2학년 이하의 학생들의 등교 규모에 제한이 있지만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통해 가급적 전면 등교를 실시해달라는 취지다.
다음 달 6일 이후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더라도 서울의 유치원, 초등 1~2학년과 백신접종을 마친 고3은 전면 등교할 수 있다. 나머지 학년의 학생들도 시차 등교 등 각 학교의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통해 전면 등교를 실시할 수 있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7344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학습 결손 회복에 1038억원, 방역 강화에 414억원을 배정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김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