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 ‘갈아엎자’…文정부 정책 비판 사이트 등장

입력 2021-08-19 16:28
못사겠다갈아엎자.com 홈페이지 캡처

진보당을 중심으로 한 무주택자 성토대회 준비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웹사이트 ‘못사겠다갈아엎자닷컴’(못사겠다갈아엎자.com)을 개설했다.

준비위는 19일 온라인 홈페이지 개설 소식을 알리면서 “문재인 정부는 26차례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집값은 폭등했고 청와대 참모, LH 공직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모두 투기의 공범이었다”며 “주거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통인 무주택자들의 분노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못사겠다갈아엎자.com 홈페이지 캡처

이들 단체는 진보당과 경기공공주택주민연대, 무주택청년 반값주거비 실현 안산운동본부로 구성됐다. 당초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 공공주택 전면 도입, 종부세 강화로 불로소득 환수 등을 촉구하는 옥외집회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뤄지면서 집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온라인 사이트를 먼저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개설된 사이트에는 ‘분노의 한마디’를 쏟아낼 수 있는 게시판도 있다. 오후 4시 기준 228개의 글이 올라온 상황이다. 글쓴이들은 “벼락거지가 됐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달라”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등의 글을 올려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못사겠다갈아엎자.com에 개설된 '분노의 한마디' 게시판. 홈페이지 캡처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재연 준비위원장(진보당 상임대표)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고, 정치인들 역시 서민의 주거 안정보다 종부세 완화 등 집부자들을 위한 특혜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와 불로소득의 나라를 끝장내고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전면 실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준비위 측은 오는 26일 오후 1시까지 이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모아 ‘무주택자 통곡의 벽’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거리집회를 하겠다고도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