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전셋값 동반상승 계속, ‘최악의 7월’ 가을까지 이어지나

입력 2021-08-19 16:19
경기도와 서울 노원구,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등이 집값 과열을 주도하면서 수도권 집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에도 집값이 계속 과열될 거란 조짐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비수기로 꼽히는 7월 월간 집값 변동률이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데 이어, 8월에도 매주 집값과 전셋값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가을 이사 철이 본격화하면 지난해와 같은 전세난을 막지 못해, 결국 집값까지 밀어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3주차(16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0.40%로 전주(0.39%)에 기록한 상승 폭을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달 3주차에 0.36%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후 이후 5주 연속 상승 폭을 유지하거나 늘려가고 있다.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 변동률도 연일 치솟고 있다. 특히 경기도 집값 변동률은 수도권의 상승 추이와 거의 일치한다. 경기도는 이번 주 변동률이 0.50%로 역대 가장 높았다. 8월 1주차에 0.47%를 기록하면서 지난 2월 1주차(0.47%)의 최대 상승 폭에 다시 도달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0.49%로 상승 폭을 키우더니 이번 주(0.50%)에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도 0.21%를 기록해 전주(0.20%)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노원구는 0.32%로 8월 1주차(0.37%)에 비하면 상승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에서 변동률이 가장 높다. 강남구(0.25%)와 서초구(0.24%), 송파구(0.24%), 강서구(0.24%)도 서울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천(0.41%)은 전주(0.43%)에 비해 오름세가 소폭 줄었다.

부동산원이 앞서 발표한 지난달 월간 주택가격동향에서 매매 변동률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그 기세가 8월에도 매주 이어지는 모양새다. 게다가 전셋값도 계속 동반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3주차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0.27%로 서울(0.16%)과 경기도(0.32%), 인천(0.29%) 모두 상승세가 멈출 기색이 없다. 이처럼 가을 이사철에 전세난이 심화하면 지난해처럼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전세 매물은 여전히 부족하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달 재건축 실거주규제의무 철회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은 소폭 늘어 2만1015건이지만(19일 기준) 지난해 같은 시기(2만7501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2만4050건에서 1만9942건으로 줄었고 인천은 5361건에서 4838건으로 줄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