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사실상 ‘가을 장마’ 시작… 남부 다음 주까지 비

입력 2021-08-19 16:18 수정 2021-08-19 16:19
호우 경보가 내려지면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18일 새벽 강원 강릉 시내에서 젊은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침수된 도로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과 중국을 강타해 비 피해를 낳았던 강수 요인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영향을 미치면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주말부터는 제주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음 주 내내 비소식이 예고되는 등 사실상 ‘가을 장마’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브리핑에서 “중국 산둥반도 남쪽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비가 내릴 것”이라며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마다 정체전선과 맞물려 주기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폭우가 쏟아졌던 일본과 중국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일본 폭우를 유발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고 있고 중국에 영향을 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 역시 남하하며 두 가지 강수 요인이 동시에 우리나라쪽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규슈 지역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10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중국 후베이성에서도 12일 하루에만 50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렸다.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강한 비가 반복되는 현상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고온 다습한 공기를 북쪽으로 밀어 올리는 동시에 서쪽의 티벳 고기압은 한랭 건조한 공기를 남쪽으로 끌어내리고 있어 두 공기 덩어리가 만나는 지점에 정체전선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가을 장마’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제주를 비롯해 남부지역에는 28일까지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다만 “정체전선에 저기압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강수량이나 강수 시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