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억제 유산균 발견… 기능성 화장품 개발 추진”

입력 2021-08-19 15:19
투과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신종 유산균 '컴파니락토바실러스 파불리' 균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국내 연구진이 모낭염·염증성 여드름 등 피부 질환을 개선하는 신종 유산균을 발견했다. 이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화장품, 동물 사료 첨가제 등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피부 유해 세균을 억제하는 신종 유산균 ‘컴파니락토바실러스 파불리’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자원관 관계자는 “2019년부터 다양한 발효시료에서 유산균을 분리해 사람·동물의 질병 제어와 관련된 기능성 연구를 수행한 성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축산 발효사료, 막걸리 등에서 분리한 유산균 313주를 대상으로 피부 유해 세균에 대한 항균 활성 능력을 시험했다. 그 결과 유산균 4종이 모낭염·염증성 여드름 등 피부 질환과 관련한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포도상구균, 프로비덴시아 레트게리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을 확인했다.

유산균 4종 중 발효사료 유래종인 ‘컴파니락토바실러스 파불리’라는 신종 유산균은 피부 유해 세균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종 유산균의 유전체에서 항균물질 생산에 관여하는 박테리오신 유전자가 확인되지 않아 기존과는 다른 항균물질 생산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자원관은 신종 유산균의 추출물에서 항균 효능이 있는 단일물질을 규명하고 이와 관련된 유전자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염증 등 피부 상태 개선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식품·화장품, 동물 사료 첨가제 등 기능성 제품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상철 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신종 유산균은 산업적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며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한 건강 개선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