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 태안 청포대해수욕장 갯벌에서 조선 전기 취두(鷲頭) 1개체(2점)를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취두는 조선시대 왕실 관련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데 사용됐던 대형 용머리 모양 장식기와를 말한다. 조선 전기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된 건 처음이다.
이번에 발굴된 추두의 높이는 취두의 높이는 103㎝, 최대 너비가 83㎝다.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용의 머리 위에 작은 용 한 마리와 나선형의 음각선이 표현돼 있다. 용의 얼굴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며 비늘이나 갈기, 주름의 표현이 정교하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취두는 2008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 숭례문에 놓인 취두의 형태와 문양이 같다.
이 취두는 지난 2019년 9월 같은 장소에서 조개를 캐던 주민이 발견한 취두의 아랫부분 1점, 같은 해 10월 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지점에서 수습한 장수상 1점과 함께 오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된다.
연구소는 “서울 지역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지역의 왕실 관련 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배로 운반하던 중 태안 지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