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서도 황교익 사퇴 요구 “경선 정국 핵폭탄”

입력 2021-08-19 11:45 수정 2021-08-19 13:28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

이재명 캠프 총괄 특보단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황교익씨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대선 경선 정국에서 황씨 논란이 이재명 후보에게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안 의원은 19일 BBS 라디오에서 황씨를 두고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서 용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용단이라고 하면 자진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네, 잘 정리해 주셨다”고 답해 자진사퇴 요구를 분명히 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보은 인사 논란과 관련해 “일본 음식을 높게 평가한 분” “도쿄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며 공세에 나서자, 황교익씨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안 의원은 “황씨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건강한 민주시민으로서 살아온 자신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하니까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심정일 것”이라면서도 “황교익 리스크, 황교익 논란은 어제(18일) ‘이낙연 정치 생명 끊겠다’는 발언으로 상황이 종료됐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 정국에 투하한 꼴”이라며 “이 후보를 죽이겠다는 표현은 공공기관의 지명자로서, 특히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는 경기관광공사의 지명자로서는 선을 넘은 아주 심하게 선을 넘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교익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히 부담되는 것이고 더이상 방치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제가 만약에 이재명 지사라고 하면 임명 철회도 결심할 것 같다”고 했다.

나아가 “그 발언이 어느 누구도 공감을 주지 못하고 선을 심하게 넘은 발언으로, 대부분의 캠프 내부의 분들 생각이 그런 수준에 지금 와 있다”며 “이낙연 후보께 제가 대신 이유 불문하고 사과를 드리겠다”고 했다.

황씨는 페이스북에서 “저에 대한 논란은 이낙연 측에서 촉발한 것이다. 저의 직업 생명을 끊기 위해 친일 프레임을 씌웠다”며 “제가 금도를 넘은 발언은 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낙연 측에서 먼저 금도를 넘었다. 먼저 사과하면 저도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