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르노삼성 지분 매각 추진…결별 수순

입력 2021-08-19 10:33 수정 2021-08-19 13:19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르노와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삼성’을 떼고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카드는 19일 르노삼성차 지분 매각을 추진키로 하고 최근 삼성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카드는 21년 만에 르노삼성차 지분 매각에 나서게 됐다. 매각을 위한 초기 단계여서 현재로선 최종 매각시점을 예상하긴 어렵다는 게 삼성카드의 입장이다.

르노삼성차의 최대 주주는 르노BV(80.04%)다. 르노그룹은 2000년 자회사 르노BV가 삼성카드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삼성자동차를 인수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19.9%의 르노삼성차 지분을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르노삼성차는 삼성전자·삼성물산과 10년 단위로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었다.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매출의 0.8%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급하는 조건도 붙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양측이 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2년간 유예키로 하면서 결별 수순이 시작됐다고 업계는 추측했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현재 국내 생산 차량에만 삼성자동차의 상징이었던 ‘태풍의 눈’ 엠블럼을 적용해 사용빈도를 줄여 왔다. 해외 수입차량에는 르노그룹의 마름모꼴 ‘로장주’ 엠블럼을 부착하고 있으며 차량명도 ‘르노 캡처’ ‘르노 조에’ ‘르노 마스터’ 등으로 명명하고 있다. ‘르노 브랜드’만을 위한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결국 삼성카드의 지분 매각 시점이 르노와 삼성이 완전히 갈라서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