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황교익씨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한 걸 두고 “그저 사무라이 소설을 많이 읽어 가상현실에 갇힌 중년 남자 같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정적의 정치생명 끊어주겠다며 충성맹세, 기특하니 공공기관장 챙겨주는 조폭 문화,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이 참고 봐야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포악하고 거친 성질머리를 공적인 대의와 교묘히 버무리는 대학 동창분과 정말 잘 통하겠구나 정도의 사적인 관전평이 붙을 뿐”이라고 비꼬았다.
또 윤 의원은 “황씨는 권력자가 슬며시 챙겨준 자신의 ‘권리’가 우리 국민의 ‘시민의 권리’를 짓밟는 것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척한다”며 “그간 알량한 선출직에 당선되면 지사나 대통령이나 자신에게 충성맹세를 한 인사들에게 공공기관장 자리를 뿌려왔다. 정적의 정치생명을 온몸을 다 바쳐 끊어주겠다는 인물에게 ‘국민의 세금’으로 보상하는 식이다. 뒷골목 조폭들의 이권 나누기와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원하는 인물을 뽑기 위해 공모절차에 개입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아무리 세상이 혼탁해도 교도소에 갈 사람과 공직을 맡을 사람 정도의 구분은 분명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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