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등돌린 바이든, 한국 등 동맹이 믿을수 있겠나”

입력 2021-08-19 06:12 수정 2021-08-19 09:46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거론하며 “한국 등 동맹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맹비난했다.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기고문에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언급하며 “미국 정부가 20년 동맹으로부터 등을 돌리면서 발생한 리더십의 분명한 대형 실패를 전 세계가 목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체면을 지키려고 얼마나 빨리 동맹으로부터 등을 돌리는지 보이느냐면서 “이게 미국에 얼마나 위험한지도 보이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동맹으로부터 정신없이 달아나는 바이든의 결정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왜 대만이, 유럽이, 한국이, 혹은 다른 동맹이 바이든 대통령을 믿고 의지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아프간이 탈레반의 수중으로 넘어가며 극심한 혼란에 빠졌는데도 16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군 철수의 정당성을 주장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동맹이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지지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재임 시절 한국에 과도한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는 등 ‘미국우선주의’로 동맹에 불신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클린트 워크 연구원은 이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한국과 아프간은 상황이 다르다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작게 보는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주한미군에 변동을 주는 것은 아프간 미군 철수보다 더 힘든 작업이 될 것이며 국제질서에 대한 미국의 비전에 더욱 근본적 재고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전 세계 병력태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한미군에도 영향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