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00명대…“수도권 4단계, 추석까지 연장될 수도”

입력 2021-08-19 05:39 수정 2021-08-19 09:59
코로나19 검사 받으러가는 노량진 상인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40일 넘게 하루 1000명을 크게 웃돌던 확진자 수가 다시 2000명 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이동량 증가에 따른 추가 확산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단시간 내에 지금의 유행 확산세를 억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05명이다. 직전일(1372명)보다 433명 늘면서 지난 15일(1816명) 이후 3일 만에 다시 18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99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657명보다 338명 많았다.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2100명대, 많으면 2200명대에 달할 전망이다.

2222명을 넘어서면 국내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 기록이 된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1명)부터 전날까지 43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44일째다.

최근 1주간(8.12∼18)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987명→1990명→1928명→1816명→1556명→1372명→180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779명꼴로 나왔다. 이 중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721명에 달한다.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여름 휴가철에 이어 광복절 연휴 기간에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던 터라 앞으로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거리두기 체계상 최고 수준인 4단계 조치가 6주째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지난 1주간(8.9∼15) 주민 이동량이 1억1738만건으로, 직전 주(8.2∼8) 1억1271만건에 비해 4.1%(467만건) 늘었다. 또 지역 간 이동과 여행이 늘면서 지난 1주간 고속도로 이동량은 3401만건으로, 직전 주(3316만건)에 비해 2.6% 증가했다.

정부는 환자 발생 추이와 백신 접종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사적모임 제한 조치를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의 확산세로 볼 때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다시 한번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거리두기 관련 전문가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의 18일 밤 회의에서도 재연장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지금의 거리두기를 2주 또는 최장 4주 재연장하되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다소 ‘숨통’을 틔워주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날 밤 생방위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지금 분위기로는 2주 안에 확산세가 잡힐 상황이 아니다”며 “그동안 2주 단위로 단계를 연장해왔는데 이번에는 추석 연휴가 있어 그전까지 연장한다면 4주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김부겸 국무총리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 당국에 합리적인 조정 방안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일부 수칙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관련 질의에 “세부 내용에 대해 확정 전에 알리기는 곤란하다”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유행 통제가 쉽지 않은 가운데 한편으로는 예방 접종이 착실히 전개되고 있어서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단계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