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들, 경기도 산하기관 낙방…아빠찬스 안해줘”

입력 2021-08-19 04:32 수정 2021-08-19 10:16
이재명 경기도지사. 매불쇼 유튜브 방송 캡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해 ‘보은 인사’ 지적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들이 경기도 산하기관 어디에 (입사)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18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꽤 좋은 학교에 성적도 괜찮은데, 대기업이나 이런 데도 많이 넣었는데 다 떨어지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병역을 마치고 대학교를 졸업한 사회초년생으로, 이 지사는 최근 이들에 대해 “실업자로 힘들게 지낸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 지사는 아들의 취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최근에 했다. 지금 (직원이) 5명 있는 회사에 다닌다”고 답했다.

그는 아들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진짜 바르게 자랐다. ‘아빠찬스’ ‘가족찬스’ 이런 것은 아예 기대도 안 하고, 제가 해줄 사람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아들들이 선거전을 도울지에 대한 질문에 “가급적 안 나오게 하려고 한다. 상처나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아들은 아들의 인생을, 저는 제 인생을 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201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당시에 대해 “안 된 게 다행이다. 그때는 준비가 덜 됐다”고 돌이키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낙선할 경우에 대한 물음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길은 많으니까. 대통령 하는 것이 내 꿈도 아니고”라고 했다.

다만 진행자가 ‘본선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운명이다. 총력은 다하는데, 결과는 하늘과 민심이 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