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싣고 도망간 아프간 대통령…UAE에 머무는중”

입력 2021-08-19 04:11 수정 2021-08-19 09:34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쫓겨 현금 다발을 싣고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WAM통신에 따르면 UAE 외무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대통령과 그의 가족 일행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UAE에 입국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프간 관리들은 가니 대통령을 비난하며 인터폴 수배 요청에 나섰다. 비스밀라 모하마디 전 아프간 국방장관은 “가니 대통령이 조국을 팔아넘기고 갔다”며 인터폴에 구금을 요청했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도 기자회견을 통해 가니 대통령이 도주 당시 1억6900만 달러(약 1979억원)를 챙겼다며 공금 횡령 혐의로 인터폴 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전국을 장악한 탈레반이 전날 카불마저 포위하고 진입하려 하자 부인,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급히 도피했다. 카불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가니 대통령이 차량 4대에 현금을 가득 실은 채 헬기를 타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