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년간 임대료를 내지 않은 세입자가 집안을 쓰레기 더미로 만들고 떠나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햄프셔주 청소전문업체에 근무하는 직원 프레디 길리엄 웸의 사연을 보도했다.
프레디는 얼마 전 집주인 의뢰로 침실 2개가 있는 아파트 청소를 하게 됐다. 그가 방문한 집에는 온갖 쓰레기가 널려 있었고 악취가 진동했다. “문을 열자마자 맥주캔이 너무 많아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부엌에는 반쯤 먹은 음식과 곰팡이 핀 빵이 가득했고 바닥은 빈 맥주캔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런 빈 캔이 8000개에 달했다고 한다. 하수처리장에서도 일한 적이 있던 프레디는 냄새에 민감하지 않지만 이 집을 청소하며 스무 번이나 구역질을 했다고 했다.
화장실 역시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고 배설물과 휴지가 뒤엉켜 쌓여 있었다. 세입자는 변기 물이 내려가지 않았지만 집이 엉망인 사실이 중간에 알려질까 쉬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디는 하루 10시간씩 3일에 걸쳐 집을 치웠다. 그는 대형 표백제 10통 이상을 사용했다. 많은 쓰레기를 버리려 굴착기까지 동원됐다. 그는 “지옥에서 온 세입자”라며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이 있다고 집을 이렇게 만드는 법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임대주택에도 세입자 블랙리스트가 있어야 한다”며 “더 많은 집주인이 이런 일을 겪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입자는 집주인이 1년 동안 밀린 임대료를 요구하자 ‘집이 엉망일 수 있다’는 문자를 남기고 떠났다. 집주인은 이로 인해 1만2000파운드, 우리 돈으로 2000만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