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태도로 훈계했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게 “곧 공인이 되니 참으라”고 조언했다.
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이 시끄럽다”면서 “황 내정자님, 이제 곧 공인이 되시지 않나. 참아내시고 응원한다”고 전했다.
황 내정자는 지난 5월 류 의원의 국회 설전에 대해 “정치인 이전에 인간이 돼라”는 글을 SNS에 올린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류 의원이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펼치자 “류호정이 한 타투스티커는 아무리 넉넉하게 보아주어도 아이들 낙서만도 못하다”고 했다.
류 의원은 “류호정에게 국어공부를 친절히 권하고, 먼저 인간이 돼라 훈계하고, 등에 붙인 타투를 아이들 낙서라 얕잡았던 황 내정자가 이제 이낙연 사람들은 짐승으로, 소위 극렬문파는 악마로 규정한다”며 “저는 공인이라 기꺼이 감내했습니다만 제게 타투스티커를 제공했던 한 유망한 타투이스트는 의문의 비난을 부당히 감수해야 했다”고 전했다.
다만 류 의원은 황 내정자를 감싸는 발언도 곁들였다. 그는 “저도 경기도민이다.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내정이 신선하다 느꼈다”며 “그가 사장으로 있는 공사라면 우리 경기도의 관광 자원을 매력 있게 홍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맛집이나 소개하던 사람’, ‘오사카 관광공사’라는 비난에 단호히 반대한다. 황 내정자가 가진 전문 방송인이라는 정체성과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는 연구인이라는 소신은 결코 그의 결격사유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과열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황 내정자를 둘러싼 논란과 파열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류 의원은 “한 정당의 내부갈등이 한 민주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