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국으로 꼽혔던 뉴질랜드에서 지난 2월 28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며 비상이 걸렸다.
18일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추가됐다. 전날 지역 사회 감염 1명이 발생함에 따라 즉각 긴급 봉쇄령을 내렸지만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뉴질랜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1명의 확진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으며, 이날 4명의 신규 확진자는 모두 이 델타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로 파악됐다. 특히 이 중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오클랜드 병원 간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뉴질랜드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주말 오클랜드의 동쪽 휴양지인 코로만델을 방문했던 50대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지역발생이 없는 청정국을 유지했던 뉴질랜드는 6개월만의 확진자 발생에 즉각 비상 국면에 돌입했다. 지난 17일 자정부터 3일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경보 4단계에 해당하는 봉쇄령을 내렸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오클랜드와 코로만델 지역은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4일 더 긴 일주일 봉쇄령이 실시된다.
뉴질랜드 내 백신 접종도 48시간 동안 중단된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2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 3월 25일부터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는 등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강한 방역 정책을 고수해 왔다. 지난 2월28일부터 5일간의 봉쇄령을 끝으로 한동안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 앞에 ‘코로나 청정국’이 무너질 기로에 선 것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로 집단면역에 성공했다고 불리던 이스라엘도 변이 바이러스에 다시 위기 상황이다. 8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다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에 일부 국가는 부스터샷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미접종자가 많은 국가가 있는 만큼 전체적인 백신 물량의 공급 상황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시아나 보리오 전 FDA 국장대행은 "미접종자에게 먼저 백신을 맞히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백신 접종을 하고 나서 그다음에 부스터샷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백신 확보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