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명 중 64명 사망”…일본, 오키나와發 ‘코로나 패닉’

입력 2021-08-18 15:41
NHK 방송화면 캡처

일본 오키나와현의 한 병원에서 입원환자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무려 약 37%에 이르는 대규모 감염 사례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의 우루마기념병원에서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입원환자 173명, 직원 23명 등 총 196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중 입원환자 64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36.9%에 달했다. 이는 오키나와현 내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감염 사례라고 NHK는 전했다.

이 병원의 집단감염은 지난달 직원 1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병원 측은 지난달 중순쯤 직원 외에도 입원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하고 병실 분리 조치를 시행했으나 이번 대규모 감염을 막진 못했다.

사망자의 대다수는 고령의 환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병원에서 입원 중에 사망했으나 일부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감염되지 않았더라면 계속 요양했을 환자들이 사망했다”며 “환자와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현은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라 병상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다른 병원도 감염자를 수용할 시설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NHK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955명으로 2만명에 육박했다. 전날(1만4854명)보다도 5101명이 늘었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일부터 15일 연속 1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18만3398명이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