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페인과 포르투갈 지역을 기반으로 코카인을 밀반입해 오던 조직이 스페인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그런데 이 조직 우두머리는 놀랍게도 79세 할머니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스페인 공안 조직 과르디아 시빌은 중남미 일대에서 포르투갈을 거쳐 스페인으로 코카인을 밀수한 혐의로 79세 스페인 여성과 공범 남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과르디아 시빌에 따르면 이들 중 우두머리 역할을 한 79세 여성은 포르투갈에 유령 회사를 설립해 중남미에서 산호석을 수입해 판매하는 기업인 행세를 하면서 뒤로는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여성과 다른 조직원 사이엔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었다고 한다. 이 여성이 자금 확충부터 마약 밀수에 이르기까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부하들에게 구체적 지령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인을 숨겨 들여오는 방식도 치밀했다. 통상 컨테이너 속 선적 물품에 숨기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 여성은 컨테이너 틀 속에 비밀 공간을 만들어 코카인을 숨기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르디아 시빌은 “범행에 사용된 컨테이너의 바깥쪽엔 전문 절단 도구로 뚫린 직사각형의 작은 구멍이 있었다”며 “이들은 이 구멍을 통해 코카인을 넣고 몰래 운반했다”고 밝혔다.
과르디아 시빌은 이들 검거를 기점으로 조직과 연루된 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추가 검거에 나선 상태다.
정민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