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광주·울산광역시가 ‘국가 고자기장 연구소’ 유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강원도는 광주·울산광역시와 함께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공동 유치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 광역자치단체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국가 고자기장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KBSI가 용역을 맡았으며 내년 2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용역 예산은 4억원으로 4개 기관이 1억원씩 분담한다. 고자기장 연구에 대한 국내외 연구동향 분석과 기술수요 조사, 고자기장 연구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책적‧경제적 타당성을 분석한다.
앞서 이들 자치단체는 지난 6월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연합 기획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산‧학‧연 현장의견 수렴을 통한 실질적 고자기장 기술수요를 파악하고 국가 및 지역산업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한다.
미국의 고자기장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에너지·의료 등 분야별 연구소를 각 지역에 두는 방향으로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플로리다주 게인즈빌·텔러헤시 2곳, 뉴멕시코 1곳 등에 분산해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강원도는 중부권, 광주는 서남권, 울산은 동남권 등 3곳에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연구소를 분산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강원도는 암 치료용 입자가속기 등 의료·생명 분야, 광주는 초고자기장 장비 기술 등 신소재 분야, 울산은 핵융합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KBSI이 주관한다. 고자기장 연구소 조성에는 1조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 설립 확정 시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연구개발 국고보조금이 투입된다.
고자기장은 자기장 세기가 ‘높음’을 의미한다. 고자기장 응용기술은 MRI 등 의료산업과 에너지 저장장치 등 에너지 산업, 전기 자동차 등 다양한 과학 분야와 산업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방사광 가속기, 중성자 산란 실험 장치와 함께 현대 응집 물질 물리 분야 3대 핵심 연구로 꼽힌다.
의료·생명 분야의 고자기장 연구소를 강원도에 유치하면 현재 해상도 100배 이상의 고해상도 MRI와 암 치료기 개발이 가능해져 강원도가 국내 의료 기기 산업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열악한 지역 제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내 첨단 의료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국가고자기장 연구소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광주‧울산광역시, KBSI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구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