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지역대학이 창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전국 최초로 ‘대학발전협력단’을 출범시킨 이후 지역대학 출신 창업가들의 디딤돌이 될 전담 펀드를 결성했다.
광주시는 “지역 대학에 기반을 둔 창업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지스타트업(G-Startup) 대학창업 뉴딜펀드 운영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 6월 실시한 ‘대학창업펀드 출자사업’ 공모에 선정된 데 따른 이 펀드 투자금은 모태펀드 출자금액 25억 원을 포함한 총 40억 원 규모다.
시는 이 중 60% 이상을 광주지역 소재 대학을 기반으로 한 창업기업에 투자한다. 펀드 결성에 참여한 대학은 출자금보다 3배 이상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펀드 출자자는 전남대기술지주회사·광주지역대학 연합기술지주(업무집행조합원), 광주테크노파크(유한책임조합원), 한국모태펀드(특별조합원)이다. 전남대·조선대 산학협력단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광주지역대학 연합기술지주를 통해 출자에 참여한다.
시는 지역 신생 기업의 경우 기술기반 창업보다는 생계형 비중이 높아 5년 생존율이 전국 최하위인 26.5%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이후 5년 안에 전체 4개 중 3개 정도의 기업이 열악한 재정여건 등 여러 사정으로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시는 이에 따라 이번 펀드 조성이 기술기반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해 창업기업 5년 생존율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발판’을 놓아준다는 것이다.
시는 지역 산업지형에 맞는 창업·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개소한 호남권 엔젤투자허브와 함께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 11대 대표산업, 인공지능 기반 광주형 3대 뉴딜 등의 분야에 각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광주 11개 일반대학과 7개 전문대학과 손잡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자체와 지역대학의 상생을 위한 ‘대학발전협력단’을 출범했다.
대학별 비전을 공유하고 28개 사업에 16000억원을 투입하기 위한 ‘광주시-대학 기획처장 협의회’를 후속조치로 지난달 구성·개최하는 등 지역 전략산업과 대학별 역량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 손경종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신생 기업에 기술창업 펀드를 지원해 지역기업이 기업가치 10억 달러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