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이낙연, 인간적 배신감 느껴…사과하라” 울분

입력 2021-08-18 11:24 수정 2021-08-18 13:11
국민일보DB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자신에 대해 ‘친일 논란’을 제기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며 “이낙연씨는 저한테 인격적 모독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황씨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바깥에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여러 말을 하면서 친일 프레임으로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 같은 문재인정부에서 일하고 정신적인 동지라 생각했던 사람이 적들이 던진 프레임을 받아 저한테 공격을 한다는 게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무리 정치판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데라고 하더라도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며 울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자신이 사장에 내정된 심사 과정에 대해서도 객관적이고 공정했다고 반박했다. 황씨는 “(최근) 저는 모르는 KBS PD 한 분이 심사위원이었다면서 저한테 전화를 하셨다. (논란 탓에) 시끄러우니까 ‘황 선생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들이 면접을 하면서 황 선생님과 정치적으로 의견이 전혀 다른 이런 분들도 계셨는데 최종에서 황 선생님을 다 선택을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게 연줄이 작용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아주 객관적으로 (평가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심사표나 점수표를 공개하라면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가능하다 그러면 공개해도 괜찮다. 저는 그게 편하다”고 답했다.

황씨는 ‘자질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서도 “농민신문사에 있을 때부터 지역경제 발전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지역의 내재적 자원으로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 도시민한테 팔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일을 쭉 해 왔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리적 표시제라는 것을 활성화하는 데 제가 일을 했었고, 지역공동브랜드 지역사업도 제가 많이 했었고, 서울문화재단에서 하는 공예비엔날레에서 식기 관련 총연출을 했었고, 부산 푸드필름 페스타라는 지역관광 축제에서 5년째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걸 인정한다. 제가 TV에 나와 ‘이 식당이 맛있어요. 맛없어요’ 이러니까 맛집 선정하는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그런데 적어도 그 사람에 대해 논평을 하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검증을 하려면 그 사람이 평소에 무슨 일을 했는가 뒤져보면 될 거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