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토론을 겁내면서 어떻게 대선 후보를 할 수 있는가”라며 “(차라리) 자기를 대통령으로 추대해 달라고 하라”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벼락치기 공부 과외로 대통령이 되느냐”며 “돌발 질문을 하면 적절한 답변을 해야 하는데 국정 전반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 그 답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날로 예정됐던 대선 후보 토론회가 취소된 데 대해 그는 “(차라리) 자기를 대통령으로 추대해 달라고 해야 한다”며 “자신 없는 사람이 나오긴 왜 나왔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주120시간’ 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한 지적이다.
홍 의원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대북, 안보, 국방, 외교 전반적으로 다 경험을 하고 기본적인 식견이 있는 분이어야 한다”며 “검찰 사무 26년 하고 다른 걸 한 것 없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는 건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은 도덕성 검증이 이미 완료됐다며 윤 후보의 처가 리스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홍 의원은 “저는 11년 검사, 26년 정치를 통해서 털릴 걸 다 털렸다. 나올 것도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와서 1년6개월 동안 중앙지검, 경남창원지검, 경찰에서도 뒤지고 전 가족을 통신 조회하고 전부 다 했지만 나오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대선 주자들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나이 어린 당대표가 들어오니까 기존에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저항하고 얕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원과 국민이 뽑은 대표라면 조금 부족하더라도 우리가 옆에서 도와줘서 당을 끌고 갈 생각을 해야지 (뽑힌 지) 두 달 겨우 지나지도 않았는데 흔들어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