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이륙 美군용기 기어에 시신…“탈출사투 시민인듯”

입력 2021-08-18 08:30 수정 2021-08-18 11:18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이륙한 미국 수송기 랜딩기어 부분에서 시신이 발견됐다고 미 공군이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전날 출발해 카타르 공군기지에 착륙한 C-17 수송기 중 한 대의 바퀴가 접히는 안쪽 랜딩기어 부분에서 시신을 발견해 조사에 착수했다.

공군은 전날 수송기들이 카불 공항에서 이륙할 당시 한 비행기에서 사람이 매달렸다가 추락해 숨졌다는 언론 보도와 온라인 영상 자료를 거론하면서 “시신은 수송기가 카타르 공군기지에 착륙한 뒤 발견됐다”고 말했다.

해당 시신은 수송기가 카불 공항에서 이륙할 때 탑승을 위해 사투를 벌이며 바퀴 부분에 매달렸던 아프간 시민 중 일부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매체 "카불공항 이륙 항공기 바퀴에 매달렸던 시민 추락". 인디아TV 홈페이지 캡처

전날 현지 언론 톨로뉴스는 비행 중인 항공기 바퀴에 3명이 매달린 상황에서 2명이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고, 미 언론은 최소 3명이 수송기에 매달렸다 추락사하는 등 공항에서 모두 7명이 숨졌다고 전한 바 있다. 항공기에서 사람이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공군은 “시신이 발견된 수송기가 전날 카불 공항에 착륙했지만 활주로에서 수백명의 아프간 시민들로 둘러싸였다”면서 “항공기 주변 보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C-17 승무원들은 최대한 빨리 다시 떠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군 특별조사국은 영상 자료와 SNS 게시물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