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보수 논객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정권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의해 붕괴된 것을 빗대 ‘한국도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다.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담당이자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마크 티센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국이 이런 종류의 지속적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의 지원 없이는 빠르게 붕괴해버릴 것이다. 우리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미국의 동맹은 사실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트윗은 550회가량 리트윗되고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는 후속 트윗에서 “우리가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모든 미 군대를 철수했다면 한반도는 재빨리 북한의 지배하에 통일됐을 것”이라며 “우리 군대가 여전히 거기에 있는 이유는 평양을 저지하고 그 결과를 막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거기에 있는 이유”라고 재차 언급했다.
티센의 한국 언급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라는 정책 결정상 실책으로 인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 트윗은 한국의 국방력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라는 거센 반론에 직면했다.
한국군이 북한군보다 전력이 우세할 뿐만 아니라 싸움을 포기하고 탈레반에 투항한 아프간 정부군과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다.
트위터에는 “한국 국민에 대한 큰 모욕이다” “한국은 정교하고 현대적이며 고도로 훈련된 군대를 갖고 있다. 아프간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한국의 군사력은 미국 지원 없이도 세계 6위다” 등의 반론이 제기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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