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훈 감독 “기인, 존재 자체가 위협적”

입력 2021-08-17 22:59 수정 2021-08-17 23:08

농심 레드포스 배지훈 감독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아프리카 프릭스 ‘기인’ 김기인을 지목했다. 농심과 아프리카는 1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농심은 12승6패(+8), 3위로 정규 리그를 마쳤다. 그동안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오다가 지난 15일 젠지와의 정규 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완패해 단숨에 3위로 내려갔다. 1위 자리를 담원 기아에, 2위 자리를 젠지에 내줬다.

배 감독은 17일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처음엔 플레이오프 진출을 통해 ‘2021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노리는 것으로 시작, 이후 1위 자리를 수성하기까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정말 값진 경험을 했지만, 마지막에 1위를 할 기회를 우리 손으로 잡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배 감독은 “항상 라인전을 강하게 할 수 있어야 높은 순위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아직 라인전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며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보완하고, 부족한 챔피언 풀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 감독은 다가오는 아프리카전에서 가장 견제되는 선수로 김기인을 꼽았다. ‘국대탑’이란 별명을 보유한 김기인은 올 시즌 LCK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강한 라인전 능력으로 정평이 난 그는 46세트에 출전해 3.28의 KDA를 기록하고 900점의 POG 포인트를 쌓았다.

배 감독은 “사실 ‘기인’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협이 된다. 라인전을 똑똑하게 잘하고, 한타도 잘하는 ‘육각형 만능 탑’이다. 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는 상체가 강한 팀이다. 반면 우리는 팀워크와 강한 바텀 라인, 정글러가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배 감독은 “조금 더 위에서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우리가 놓친 기회다. 그런 만큼 꼭 2라운드에 올라가고 싶다”면서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