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대한항공, KB손해보험 상대로 첫 승

입력 2021-08-17 21:22
득점한 뒤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더 빨라진’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우리카드전 풀세트 접전 끝 패배를 만회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 부임 뒤 첫 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1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대 0(25-19 25-22 25-19)로 승리했다.

틸리카이넨 감독 부임 이후 더욱 빨라진 대한항공의 ‘스피드 배구’가 코트 위에서 정확히 구현된 경기였다. 유광우나 한선수 세터의 토스가 이뤄질 때 3~4명의 선수가 이미 공격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측면과 중앙, 후위까지 대한항공의 공격 루트는 미리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이뤄졌다.

임동혁이 23득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렸고, 정지석(14득점)과 곽승석(12득점)까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임동혁의 공격성공률은 70%에 달했고, 정지석과 곽승석도 모두 공격성공률 60%를 넘겼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득점(9-3), 서브 득점(3-1)에서도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 내용이 좋았다. 저 뿐 아니라 저희 팀의 (올 시즌) 첫 승리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고, 선수들이 코트에서 새로운 걸 보여줬다는 게 더 기쁘다”며 “선수들이 저희가 원하는 기술을 이해하고 구사하고 있다. 선수들이 매일 기량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빠른 배구의 첨병 역할을 수행한 유광우도 “스피드하고 스마트하게 하자는 게 저희의 주요 훈련과정”이라며 “공격수들이 국내 최정상급이라 볼이 안 좋아도 잘 처리해줘 부담 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