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만난 김종인 “대응 말고 참고 지내라” 조언

입력 2021-08-17 21:15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김 위원장과 식사를 함께 하며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상황을 비롯한 최근 당내 현안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찬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정 전 부의장도 오찬에 함께 했다.

윤 전 총장은 오찬 직전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들러 별도로 이야기도 나눴다.

김 전 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정 전 부의장이 점심 먹자고 해서 오래전에 약속하고 갔는데 윤 전 총장이 와서 만났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당이) 너무 시끄러우니 별로 대응하지 말고 참고 지내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 “하여튼 밖에 있으면 모를까 당에 입당한 상태니까 당 내부에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치면 좋지 않다. 누구 하나든 참아야 하니 참고 견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대선주자 토론회 참석 등을 놓고 윤 전 총장 측과 이 대표 간의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에게 꾸준히 조언을 구해왔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직후인 지난달 31일에도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은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