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들고 범퍼카…놀이공원 자축 탈레반 전사들[영상]

입력 2021-08-18 02:05
출처: Hamid Shalizi 트위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놀이공원에서 자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탈레반의 탄압이 두려워 카불을 빠져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가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의 모습과 너무나 대조된 장면에 비극적이라는 반응 등이 잇따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카불 지국의 하미드 샬리지 기자는 카불의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즐기는 탈레반 전사들의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터번을 두른 탈레반 전사들은 소총을 든 채 범퍼카에 올랐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회전목마를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회전목마에 오른 이들은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코로나 사태에 웬 파티냐’ ‘너무 슬프다’ ‘영상을 몇 번이나 다시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샬리지 기자는 “전기 없이 어두운 카불의 밤, 지나가는 차량에서 울리는 탈레반의 승전가와 공항에서 산발적으로 울려 퍼지는 총성이 밤의 침묵을 깨뜨린다”고 심경을 전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이 수도 카불까지 장악하고 대통령이 도망간 사실까지 알려지며 패닉에 빠진 시민들은 공항으로 몰려들어 미군 수송기에 올라타는 등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