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방송인 “탈레반, 12살과 강제결혼…희망 없다”

입력 2021-08-17 18:16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방송인 비다. MBC 캡처

아프가니스탄 출신 방송인 비다(25)가 현지의 처참한 여성 인권을 우려하며 국제 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비다는 1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탈레반 무장단체에 장악된 모국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비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 비다의 현재 국적은 미국. 그러나 친인척 대다수 아프가니스탄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현지에 남은 가족이나 친지와 연락이 잘 닿지않는다고 걱정했다.

아프간 출신 방송인 비다. 사진 제공 비다 인스타그램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 지금 아무것도 못한다. 그냥 집에 가만히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은 희망이 거의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절망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 한 소녀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장악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


탈레반이 ‘히잡만 쓰면 여성들도 개방적으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절대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아프간에 남은 여성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나가 일해야 할 사촌동생들이 집 밖으로 못 나온다”고도 덧붙였다.

모국을 ‘거꾸로 가는 나라’라고 표현한 비다는 “시골에선 12살 여자아이를 탈레반과 결혼시킨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여자를 더 도와줄 수 있느냐”고 했다.

방송을 통해 모국 상황을 접한다는 비다는 “아프가니스탄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도와달라”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사진도 제대로 못본다”고 했다.

그는 미군 철수에 결정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미국에게 화가 났다. 화가 난 사람도 많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미국이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민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