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17일 방학기간 학생 및 교직원 확진 비율이 학기 중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2학기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실제 학생·교직원 확진 추이를 볼 때 방학 기간이 더 위험했다는 것이다.
충북 교육청에 따르면 충북 지역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6일 사이 지난달 20일 하루를 제외하고 28일간 매일 학생 또는 교직원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기간은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의 여름방학이 집중된 기간이다.
학생은 111명, 교직원은 26명으로 총 1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름방학 이전인 7월 1일~18일 사이 교내 확진자는 6명 발생하는 데 그쳤다.
도내 전체 확진자 대비 학생·교직원 확진자 비율도 이번 방학기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수업이 이뤄졌던 지난해 5월20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16개월간 도내 전체 누적 확진자(4539명) 대비 학생·교직원 확진자(391명) 비중은 8.6%였던 반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6일 방학 기간 비중은 12.3%로 3.7%포인트 높았다.
방학 기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많아진 데는 최근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유행 등 영향이 크다. 그러나 전체 대비 비중이 높아진 점 등을 볼 때 등교하지 않을 때 활동 반경이 더 넓어지는 만큼 확진자 접촉이 늘고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학 중 생활 지도가 어려운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의 경우 거리두기 3단계까지 전면 등교할 수 있도록 지침을 완화했다. 현재 충북은 모든 지역에서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 중인 만큼 단계가 격상되지 않는 한 2학기 전면 등교 개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거리두기가 4단계로 올라가도 600명 이하 학교는 전교생 등교가 가능하다.
이는 거리두기 3단계 상황에서 9월 6일까지 학생 전면 등교를 제한한 교육부 지침보다 더 완화된 방침이다.
충북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직원이 학교를 고리로 감염된 게 아니라 학원, 지인, 가족 간 연쇄 감염이 대부분”이라며 “학교가 학교 밖 지역사회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해 2학기 등교 방침을 교육부보다 완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