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에서 미국 전역으로 보내진 수천장의 가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가 전량 압수됐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고가 인쇄된 코로나19 백신 위조 접종 증명서들을 압수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가짜 증명서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이 특정 술집이나 학교,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CBP는 이번에 압수한 가짜 증명서 총 3000여 장이 121개 묶음으로 나뉘어 소포 형태로 중국 선전에서 미국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가짜 증명서에서는 일부 철자 오류와 미완성 단어, 잘못된 스페인어 번역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위조 증명서를 만들거나 구입하면 정부 기관의 인장 무단사용을 금지한 법을 위반하게 돼 벌금 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CBP 측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무료로 어디서나 접종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건 여러분의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도 “다만 가짜 증명서를 주문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는 법은 위반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공공장소에 출입할 때 접종 증명서 제시를 요구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채 공공장소에 출입하려는 이들이 허위 증명서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AP통신은 한 장당 25~200달러에 가짜 접종 증명서를 판매하는 온라인 계정을 발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