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피해 절반 줄었는데… 문화·키덜트는 4.6배 급증

입력 2021-08-17 16:10

올해 상반기 서울시의 온라인 쇼핑 피해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문화·키덜트·레저용품’ 관련 피해는 오히려 약 4.6배 늘어났다. 또 연령별 피해 비중은 10~30대는 늘어난 반면, 40~60대는 줄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올해 1~6월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상담 분석결과를 17일 발표했다. 피해신고는 298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5936건 대비 약 50% 줄었다.

품목별 피해사례를 보면 의류 관련이 28.6%로 가장 높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 자체가 줄어들면서 피해신고는 1925건에서 855건으로 대폭 줄었고, 피해 비중도 전년도 상반기(32.4%)보다 3.8% 포인트 줄었다.

마스크·손소독제 등 ‘건강용품·의료기기’ 피해접수도 2020년 상반기 1582건에서 올해 55건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초기 수급 어려움으로 인해 배송지연과 판매거부 등 소비자 피해가 많았으나 공급이 원활해지고 가격도 안정화되면서 관련 피해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키덜트·레저용품’ 관련 피해는 전년도 상반기 161건에서 올해 746건으로 약 4.6배 늘었다. 서울시는 “사전예약형태로 진행되는 피규어와 애니메이션 등 취미·문화 관련 상품의 배송지연, 상품하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소비자 피해는 전년도 대비 10~30대 비중이 높아졌고, 40~60대는 줄었다. 젊은 세대에서 온라인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10대는 전년도 상반기 0.9%에서 3.5%로 약 4배 늘었고, 20대는 24.4%에서 28.6%로, 30대는 36.6%에서 37.1%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40·50·60대는 각각 23.3%→20.9%, 11.4%→7.7%, 3.5%→2.1%로 감소했다.

피해 유형은 ‘계약취소·반품·환급’이 1589건(53.2%)로 가장 많았고, ‘제품불량·하자’ 384건(12.9%) ‘배송지연’ 368건(12.3%) ‘운영중단·폐쇄·연락불가 232건(7.8%) ’계약변경·불이행‘ 202건(6.8%) 순이었다. 피해 쇼핑몰 유형은 ‘인터넷쇼핑몰’이 2128건(71.2%)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픈마켓 493건(16.5%) SNS 174건(5.8%) 인터넷서비스 75건(2.5%) 해외구매 36건(1.2%) 순이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소비자 피해 상담 및 신고가 접수되면 정확한 조사 후 환불, 배상, 계약이행, 교환·수리 등의 방식으로 구제해 주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피해 구제율은 45.4%(상담 2988건 중 1356건 구제)다. 2건 중 1건이 구제를 받은 셈이다.

센터는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서 한 달 이내 동일 쇼핑몰에서 배송지연, 청약철회 방해, 환급지연 등 소비자 상담이 10건 이상 접수되고 쇼핑몰 측의 처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피해다발업체로 간주, 센터 홈페이지 등에 쇼핑몰명을 공개해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코로나19와 소비트렌드 변화로 온라인쇼핑몰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소비자 피해도 생겨나고 있다”며 “쇼핑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피해가 발생한 건에 대해선 빠르고 체계적인 피해구제로 소비자들의 안전한 온라인 쇼핑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