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협조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양 국가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홍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한국 국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라며 “한국 국민들은 2019년 계봉우 지사와 황운정 지사에 이어 장군의 유해 봉환에 협조해주신 대통령님과 카자흐스탄에 매우 감사하며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 장군은 위대한 역사의 인물이며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했고 나라를 많이 사랑했다”면서 “오늘 홍 장군의 기념물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 양국 관계를 더욱더 잘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상징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면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2019년 4월에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열린 데 이어 2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24개 분야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의 중요 파트너로서 양국 관계는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카자흐스탄의 제일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한국의 첨단기술에 많은 관심이 있고 첨단기술 도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